2024년의 첫 글을 무엇으로 장식해볼까라는 고민끝에 2023년에 처음으로 도전해본 결과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나에게는 개발 이외에 꾸준히 하는 활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상을 글로 기록"하는 행위
뭐 매일매일 적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무채색의 삶에 색깔이 스며들 때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져서 시작하게 되었다.
사진, 영상도 그 당시의 상황과 풍경을 설명해 주지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기록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과 영상도 꼬박꼬박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 순간을 표현하는 행위의 이점으로는 그 당시의 감정을 세세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매력적인가!
사실, 백엔드 개발이라는 것도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일 뿐이지, spring이 절대적이고 java가 절대적인건 아닌 것 처럼..
출판과 전혀 1도 관계 없는 사람인 나도 "과정"만 있다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좋은데!)
그리고 나는 1년 동안의 "과정"을 모아뒀기 때문에 java냐 python이냐와 같이 "도구"만 결정하면 됐다.
그러던 중 위 블로그를 보고 출판 업체를 결정하게 되었다.
속지가 뭐고, 어떤 재질이고.. 출판과 정말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외계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개발 용어 찾듯이 ㅋㅋ 그냥 찾아가며 하나하나 맞춰갔다. 그래서 내 주관이 들어간 주문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책들을 엄청 비교했다. 공부하다보니 덕분에 이 도서는 이런 질감을 선택했구나도 보이더라 ㅋㅋㅋ 원가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도 알 수 있었고 하드 커버 책이 왜 그렇게 비싼지도 깨닫게 되었다.
가지고 다니기 쉽게 신국판으로 할지, 국판으로 할지 고민을 했는데 세로로 글이 더 많이 들어가는게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아 신국판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표지는 랑데뷰지 + 무광코팅은 질감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선택했고, 하드 커버는 가벼운 책이 하드해질 것 같아서 간단한 무선 제본으로 선택했고.. 속지는 글이 많으니 미색과 내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모조지로 선택했다.
특히 속지를 컬러(2도나 4도)로 인쇄할지.. 아예 1도로 흑백 인쇄할지 고민을 많이했다.
https://blog.naver.com/tigerprinting/220537036348
그리고 해당 블로그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결정했다.
아, 간지나는 1도로 가자!
사실 1도라고 해서 Only 검정색으로만 작업하는걸까? 했는데 해당 1도에 포함되는 색깔을 사용하면 무채색으로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걸 알게되었다.
심플병에 걸린 나, 이건 못참지 ㅋ
내 책엔 사진도 간간히 있는데 오히려 텍스트와 색깔을 통일해서 흑백으로 뽑는다면 텍스트에 담긴 감정을 사진을 통해 더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간과했던 사실이 있었다. 텍스트 파일만 있다고 해서 된다는 문제가 아닌 점..
나같은 경우는 신국판 사이즈로 책을 제본하기로 했으므로 신국판 사이즈에 맞게 용지 작업을 해야했다!
엄청 헤매다가 위 블로그를 보고.. 용지 작업을 해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책 제본에 이렇게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그냥 뚝!딱! 하는건 역시 없구나..
쪽수 방향, 들여쓰기, 폰트, 폰트 크기, 여백.. 정말 설정할게 많았다. 처음엔 word로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역시 무리라고 느껴서 결국 윈도우 노트북을 꺼내서 한글로 작업했다 ㅋㅋㅋㅋ 이때만큼은 윈도우 승이다.
이렇게해서 속에 들어간 텍스트들을 용지에 맞춰 작업 후 pdf로 최종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고민 많았던 책표지 디자인!!..
나는 정말 디자인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고 또한, 자신도 없는 사람이지만 만들기로 다짐한 순간부터 전부 나의 손길이 지나갔으면 했다.
그래서 했다. 내가 직접 !!! ㅋㅋㅋ
정말 많은 책표지를 찾아보았고 많이 참고했다.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라도 양심상 똑같이 하지는 않았고.. 여러 디자인들을 참고했다.
사진을 넣을까 고민했지만 처음이라 일단 과하게 작업하면 화를 부를 것 같아서 최대한 심플하게 작업했당
옛날에 포토샵을 꽤 많이 만져본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만
밑에 모자이크 한거는 프라이버시 문구라 ㅎㅎ
작업할 때 표지 크기는 주문서에 나와있는 표지 크기대로 작업했다.
이때 정말 포토샵을 구독할까 엄청 고민을 했는데.. 인쇄용 고화질 pdf를 꺼내기 위해선 정식 포토샵이 필요했다
하지만 연말에 지출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어서 이번에는 그냥 패스했다 ㅠㅠ
다음엔 꼭 제대로 된 포토샵으로 작업해야지..!
표지말고 본문 컨펌을 정말 3, 4번은 거친 것 같은데 사실 인쇄 업체인 북토리에서 꼼꼼하게 봐준 덕분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도 인쇄할 일이 생긴다면 북토리를 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여러번의 컨펌 끝에 나온 결과물!
끝으로..
책들을 보니 자세히는 몰라도 어떤 종이인지 어떤 질감인지 어떤 제본방식인지 알게되었고 이 책은 비싸게 제본했겠구나.. 이 책은 싸게 제본했겠구나.. 가 보였다 ㅋㅋㅋ
내가 직접 책을 만든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 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계기가 있으면 능동적인 사람이 되는구나.
그리고 눈앞에 보인 결과물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2025년 새해에도 2024년 나만의 책을 제본할 수 있도록 다분히 노력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나만의 색깔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더욱이 노력해야 하니깐!
2024년도 열심히 살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길을 멈춰있지 않고 구축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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